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장 대비 9.47포인트(0.44%) 하락한 2123.8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장 대비 9.47포인트(0.44%) 하락한 2123.8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잘 나가던 코스피가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모멘텀 둔화가 코스피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와 북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워 주식시장의 투자자 유출을 초래했다.
이처럼 복합적 요인에 국내증시는 단기적인 숨고르기 내지는 조정 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찰적 조정국면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를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승승장구 IT업종, 지속적으로 비중 확대


국내기업 실적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6.56% 상향되며 견조한 모습이다.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44조1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9조4000억원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국내 사전예약 기간에 완판된 점도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IT업종의 상승세를 점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8, 아이폰8 등 앞으로 신제품 라인업이 지속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분기 IT업종의 기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IT업종에 대해서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중확대를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초 대비 부진했던 헬스케어업종 ‘강세’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23일 연고점을 찍은 이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에 관심 가질 것을 당부했다. 연초 이후 시장을 주도했던 조선, IT가전, 증권, 통신업종에 비해 부진했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디스플레이, 화장품업종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여 주목할 만하다.


고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펀더멘탈 개선과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순환매 속에 그동안 소외 받았던 업종들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실적 모멘텀이 있는 IT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헬스케어업종, 필수소비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약 개발 의존도가 높은 일부 바이오기업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헬스케어의 경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전통 제약주와 매출이 발생하는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필수소비재는 안정적인 실적 속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중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질금리와 기업의 실적 전망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란 점을 꼽아 지금을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