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최근 자동차 관련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지난달 28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타이어업황이 이미 호황기에 진입했고 추가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이 반영되고 테네시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수익성이 16% 이상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호황기에서 한국타이어는 설비증설, 믹스 개선, 유통망 확대의 동반 수혜로 최대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분기, 1분기 대비 실적 개선 기대

한국타이어는 투입 원가상승과 환율하락으로 급격한 마진 축소 우려가 불거졌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판가 인상이 반영돼 마진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기세를 몰아 올 2분기에 최대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0.8% 증가한 1조639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과 판가가 각각 4.4%와 5.4% 하락했지만 중국과 유럽에서 교체타이어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2분기 판가 인상 전 딜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판매 물량이 10.9% 증가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8.0% 감소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한 2310억원(영업이익률 14.1%)으로 집계됐지만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올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는 7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마진 우려 대비 양호한 이익 시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무가격의 급등으로 마진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이 완화된 반면 수요가 증가한데 힘입어 타이어의 시장가격이 상승했고 투입 원가까지 높아져 메이커들의 판가 인상을 자극하는 점은 한국타이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딜러들이 판가 인상 전에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판매비용이 줄고 양호한 이익을 시현했다”며 “올 2분기는 분기 최대이익 수준까지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초 판가 인상이 단행된 상황에서 교체타이어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류 애널리스트는 “투입 원가 급등에 따른 마진 축소 우려의 경우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해 동기의 최대 실적에 필적하는 2분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 개선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하반기에는 매출 호전과 수익성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미국 신공장 가동 등 현지생산 확대로 성장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트럭 타이어 등 제품믹스 개선도 지속돼 앞으로 영업이익 성장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 관련 섹터 중에서도 타이어업종은 대외적 악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어서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천연고무의 국제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타이어 판가 인상이 예상되는 점은 타어이업종의 영업이익률을 견인하는 요소다. 중국 내에서의 국내업체들이 사드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타이어업종에 미칠 악영향은 미미하다는 진단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성장 기대치 약화에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하반기 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역기저효과로 올 3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올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성장세로 전환되고 내년부터는 외형성장과 영업이익의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타이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