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이 13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폐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13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폐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가 자사고 폐지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의 폐지를 위해 이들 학교기관의 재지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외고와 자사고가 학교를 계층화·서열화하고 있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외고와 자사고를 재지정하지 않고 일반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교과 중점학교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부천지역 28개 일반고 전체를 외국어·과학·예술 등의 중점학교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지역의 외고와 자사고는 각각 8개교, 2개교로 783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외고와 자사고는 5년마다 재지정을 위해 도교육청의 운영성과평가를 받는데, 도내에 있는 10개 학교들은 2014년 7월과 2015년 5월 평가를 받고 재지정됐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2019~2020년 재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첫 대상은 2019년 재지정 평가가 예정된 안산 동산고(자사고)로, 도교육청은 이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재지정 평가가 시작되는 시점 전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해 신입생도 받게 한다. 이 기간 입학한 학생들은 향후 일반고 전환과 무관하게 졸업까지 기존 외고 자사고생 지위도 보장받는다.


이 교육감은 "재지정 평가라는 제도부터 없애야 한다. 제도가 있어도 재지정하지 않겠다. 교육청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 학교 혼란을 막겠다"며 폐지 뜻을 거듭 강조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첫 교육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역시 같은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외고 등 특목과 자사고는 그동안 입시를 위한 학력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 형평성을 헤친다는 이유 등으로 교육단체 등에서 폐지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