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럼프 탄핵.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안이 발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불과 6개월 만이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12일(현지시간) 제출한 탄핵안은 총 4쪽으로 지난달 당내에 회람된 초안과 거의 같다.
셔먼 의원은 탄핵안 발의와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노력이 범죄인 '사법방해'에 해당하며 이는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유착했다는 의혹이다.
셔먼 의원은 "최근의 의혹 제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싶어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수사에 개입하려 했을 때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날 발의된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대한 범죄와 비행으로 탄핵한다"며 그 사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 초 러시아 유착설을 수사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요청한 뒤 그를 해임한 사실을 지목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수사를 방해하고 종료하도록 하려 했다"며 특히 "코미 전 FBI 국장을 협박(threaten)했다"고 명시했다.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로써 "대통령과 헌법에 따른 정부에 주어진 신뢰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했으며 이는 법과 정의의 목적에 대한 중대한 해악과 미국민에 대한 (심리적) 피해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내 생각에 완전히 웃긴 최악의 정치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탄핵안에 대한 당내 호의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탄핵안 공동 발의자는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 1명뿐이다.
아울러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장악해 탄핵안이 상원은 물론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탄핵안은 하원에서 정족수 과반, 상원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어야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