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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제공=카카오 |
카카오는 코스피 이전으로 주가 재평가를 기대했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카카오가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업계 내 관심이 모아진다.
◆밀리는 ‘카카오 주가’… 이전상장 효과 미미
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14년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 IT(정보기술) 대표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코스피 이전상장 소문이 돌던 카카오는 지난달 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피시장 이전상장을 결정했고 지난 3일 한국거래소의 주권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지난 10일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을 전망하지만 맥 없이 밀리는 주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은 상장 후 15거래일간 보통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시장 내 상위 50위권 안에 들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카카오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면서 종가기준 시가총액 45위를 기록했고 이 요건은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6조9700억원으로 45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는 한 편입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편입 비중은 유동비율 56%를 적용한 0.463%로 코스피200지수 내 43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이후 카카오의 코스피200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가 나면 오는 9월15일쯤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555억원가량의 패시브(지수추종) 펀드 관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 주가 PER 44배… 밸류에이션 ‘부담’
카카오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613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기대치인 429억원에 충족할 전망이다. 그러나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혹평을 내놓으며 우려를 표했다.
광고와 게임, 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된다고 가정해도 카카오의 현재 주가는 올해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44배에 육박해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밸류에이션”이라며 “실적 개선 속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켜본 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