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E형 간염 관리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영국 등에서 돼지고기 햄·소시지를 매개로 한 E형 간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 E형 간염 현황, 중증도 등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각 분야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구체적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형 간염 예방.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형 간염 예방.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에 감염된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달 31일 영국 내 해외 여행력이 없는 E형 간염 환자 60명에 대한 연구결과 특정 상점에서 돼지고기 햄·소시지를 구입한 경우 새로운 유형의 E형 간염(HEV G3-2) 발생 위험도가 1.85배 높았다고 밝혔다. 식품을 통해 전세계로 E형 간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E형 간염이 국내외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왔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E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은 아니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E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이 감염되고 약 330만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다.

주로 아시아·중남미·북아프리카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염된 식수로 유행이 발생하지만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육류·가공식품을 통하여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E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 돼지·사슴 등 가공육류·육류는 충분히 익혀먹고 유행지역 해외여행 시 안전한 식수와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 화장실 볼 일을 본 후, 기저귀 간 후, 음식조리 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해야 한다.

한편 E형 간염 잠복기는 15~60일(평균 40일)로 초기 증상은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이다. 이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