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키우는 반려견이 자신을 물었다는 이유로 우산으로 때려죽인 30대 남성 A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여자친구의 반려견 뽀샤(프렌치불독 종)를 우산으로 때려죽인(동물학대) A씨는 당시 오랫동안 개가 우는 소리를 들은 동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A씨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프렌치불독 뽀샤. /사진=뉴스1
A씨의 여자친구가 키우던 프렌치불독 뽀샤. /사진=뉴스1

당시 집 안에서는 폭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서진 우산이 발견됐고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개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뽀샤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죽었다.
특히 A씨는 사건 직후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이들이 모인 한 메신저 단체방에 “사고로 여자친구네 강아지를 죽여 버리는 바람에 (게임) 캐릭터 정리하고 게임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어이가 없네요, 사람이 물리고 몇대 때렸다고 죽었는데 사람이 (보상을) 물어줘야 된다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본인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애견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우성훈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간사는 뉴스1을 통해 “7~8kg밖에 되지 않는 개를 10배가 넘는 무게의 성인남자가 도구를 이용해 때린 사건이 발생했는데 개가 죽는 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사건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개 한마리 죽는 게 대수냐’고 생각한다. 이 사건이 이슈화돼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동물학대의 처벌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