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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모두가 부러워하는… 70년 만에 '선진국'되다
②뭐든지 척척… 세계 속의 대한민국
③대한민국 경제의 윤활유 '소·부·장'
④아직 부족한 한국 경제의 체력… 부족한 1% 채우려면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기반을 다지며 70여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두 차례나 이겨내며 위기에 강한 DNA를 심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침체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는 물론 음식, 뷰티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에 'K-문화'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한때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조차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이자 글로벌 리더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산업 1위… 차세대 먹거리도 선점 박차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3개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주요상품·서비스 점유율'에 따르면 한국은 ▲스마트폰 ▲D램 ▲낸드플래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초박형TV ▲조선 등 6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미국(22개)과 중국(16개)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올 2분기 기준으로도 53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19.8%의 점유율로 애플(15.4%)에 앞서며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차세대 폼팩터 혁신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는 폴더블 분야에서의 입지는 더욱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82%에 달한다. 최근 중국의 아너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올해는 점유율이 68%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내구성 등에서 중국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격자 기술력으로 우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삼성전자는 점유율 38.2%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가 31.9%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한 한국의 D램 점유율은 70.1%다. 전 세계 D램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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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31.1%)와 SK하이닉스(17.8%)를 합한 점유율이 48.9%로 절반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반도체 수요를 겨냥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선점해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도 가져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한국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중국이 42.5%로 한국(36.9%)보다 높았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은 한국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의 대형 OLED 점유율은 95.2%이며 중소형 OLED 시장은 80%로 중국과 일본을 압도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세계 TV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47.4%로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 역시 수량은 중국에 뒤지지만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가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해 중국(58%)에 이어 2위이지만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의 61%, 50%를 각각 점유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LNG 운반선은 세계 발주량의 87%를 가져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K-문화 돌풍… 위상 커지며 국제사회 속 책임 강화
문화 분야의 영향력 확대도 두드러진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영화, 음악, 게임 등 한국의 K-콘텐츠 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13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늘었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이는 대표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달러) 전기차(98억2000만달러) 수출액을 뛰어넘는다.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온 이차전지(99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다. 한국의 콘텐츠시장 규모는 글로벌 7위권에 진입했다.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증가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그동안 K-콘텐츠 산업계가 갈고 닦아 온 실력이 결합된 긍정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K-문화를 즐기는 지역도 다양화됐다. 과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면 이제는 문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다. 미국의 3대 음악어워드로 꼽히는 MTV VMA는 2019년부터 수상 분야에 '베스트 K팝' 분야를 신설, 그해 가장 인기가 높은 K팝 가수들에게 상을 주고 있으며 한국 가수들의 초청 공연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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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한국음식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마트 트레이더 조스에서 판매를 시작한 한국의 냉동 김밥이 미국 전역에서 품절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한인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세라 안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땐 K팝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따돌림을 당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한국 음악, 한국 음식, 한국 문화 등 모든 것에 푹 빠져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은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2010년 OECD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함으로써 수원국(원조를 받는 나라. 통상 개발도상국)에서 공식 공여국(원조를 주는 나라. 통상 선진국)이 됐다. 국제 원조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웠던 최빈국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난 것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선진국 협의체 모임에 잇따라 초청받고 있으며 여덟번째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1년 7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회원인 그룹A에서 선진국 회원인 그룹B로 격상했다. 1964년 UNCTAD 설립 이후 약 57년 만의 일이자 세계 최초의 사례다.
잘 사는 나라를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리더 국가'로 거듭남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안 규모를 내년 40% 이상 확대했다"며 "수원국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훈련 분야에 대한 OD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