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6.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그래프를 그렸다. 5개 시도에서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늘었다./사진제공=서울시
지난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6.6%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그래프를 그렸다. 5개 시도에서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늘었다./사진제공=서울시

올해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직전월보다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전한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시장 악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는 총 1452건으로 직전월(1147건) 대비 26.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7월(1429건) 이후 가장 높은 월간 거래건수다. 거래금액은 전월 대비 1.7%가량 감소한 2조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 거래량(674건), 거래금액(1조181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15.4%와 85.8% 올랐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최근 5년(2019~2023년) 중 가장 낮은 월간 거래량과 거래액을 기록한 달이기에 낙관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이 직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기·충남·인천·부산·강원·대구·제주 7개 시도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월 대비 ▲충북 46건(-39.5%) ▲전북 57건(-32.9%) ▲전남 54건(-21.7%) ▲경남 95건(-1%)을 기록했다. 세종(6건)은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5개 지역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적게는 2.9%(경북)에서 많게는 160%(제주)가량 거래량이 늘었다.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직전월과 비교할 때 ▲인천 829억원(46%) ▲충남 782억원(44.8%) ▲대구 746억원(37.9%) 만큼 각각 증가했다. 강원·전북·부산·충북·경기·제주 순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컸다.

직전월 대비 거래금액이 줄어든 지역은 총 8곳이다. 이 중 낙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광주로, 전월(479억원)보다 58.5% 하락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경북 473억원(-38.4%) ▲울산 345억원(-34.2%) ▲경남 546억원(-28.5%) ▲대전 784억원(-27.5%) 순이다.

지난 1월 매매거래가 발생한 빌딩들은 10억원 미만이 73.3%(1064건)으로 가장 많았다. 10억 이상 50억 미만 빌딩은 20.5%(297건)으로 50억원 미만 빌딩의 비중이 93.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10억원 미만 빌딩 매매 거래량이 254건(23.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서울(104건) 경북(97건) 충남(90건) 인천(87건) 등이 뒤를 이었다.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의 빌딩 거래는 경기(84건) 서울(58건) 부산(28건) 경남(17건) 충남(16건) 순으로 진행됐다. 300억원 이상 빌딩 매매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5건이 발생했다. 서울(4건)과 대전(1건)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시군구는 인천 남동구로 53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34건) 충남 보령(33건) 서울 강남(29건) 경기 파주(22건) 순이었다.

거래금액 측면에선 강남(3747억8000만원) 마포(1095억원) 중구(679억8000만원) 동작(503억6000만원) 서초(466억5000만원) 영등포(459억1000만원)으로 서울 내 자치구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 중구가 422억7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매도자가 개인인 경우는 전국 1101건으로 전체의 75.8%였다. 법인이 건물을 매도한 거래는 322건(22.2%), 공공기관은 5건(0.3%)으로 조사됐다.

개인-개인(매도자-매수자 순) 사이 거래가 883건(60.8%)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법인 206건(14.2%) ▲법인-법인 206건(14.2%) ▲ 법인-개인 109건(7.5%) 등으로 나타났다. 누적거래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역시 개인-개인(매도자-매수자 순) 거래가 8502억원으로 38.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법인-법인 거래 5369억원(24.5%) ▲개인-법인 4844억원(22.1%) ▲법인-개인 1901억원(8.7%) 순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1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4개월 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며 "시장 상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 있어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히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