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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은 무조건 유니클로 아닌가요"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던 직장인 김모씨(여·30대)는 '기본템'을 구매할 때 유니클로를 찾는다고 한다. 김씨는 "기본템 브랜드는 유니클로가 제일인 것 같다"며 "특히 겨울 내내 유니클로 폴라 히트텍 잘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전년보다 30.9% 증가한 9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1%, 42.8% 증가한 1413억원과 127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한민국을 달궜던 '노재팬'(일본상품 불매 운동) 열기가 식으면서 일본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사그라든 불매 분위기를 틈타 '예스 재팬' 바람이 불며 일본 브랜드가 다시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다시 '날개' 단 日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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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다. 불매 운동 직전인 2018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당시 매출 1조3780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바로 다음 해 매출은 6297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영업손실은 883억원을 기록하며 노재팬 직격타를 맞았다.
상황은 다시 바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올해 매출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팬이 휩쓸고 지나간 지 5년 만이다. 최근 고물가 속 가성비를 찾는 소비 트렌드도 유니클로의 반등에 힘을 실었다.
유니클로와 함께 휘청거렸던 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MUJI)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해 14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동기간 영업손실 4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에 상륙하는 새로운 일본 브랜드도 생겼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2호점도 오픈했다. 올해 안에 국내 매장을 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품절 대란… 日 '과자'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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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일본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게 된 것은 여행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3·1절(지난달 1~3일) 연휴 기간 일본을 다녀온 여객은 21만여명으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연휴보다 4.5% 증가했다.
일본 여행의 핵심이라 불리는 '편의점 쇼핑'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제 국내 편의점에서도 일본산을 찾기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이 일본에서 직수입한 '랑그드샤'는 입고 한달 만에 품절되기도 했으며 최근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했다. 일본 인기 생초콜릿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개가 팔렸다.
서울 광화문의 한 세븐일레븐 직원은 "(일본 과자가) 확실히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출근할 때마다 (랑그드샤) 물류가 들어와 있더라"고 전했다.
일본 맥주도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3.3% 늘어난 5551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8배 급증한 것이다. '왕뚜껑 맥주'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끈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