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신규 지원자가 302명 줄었다. 특히 의과 공보의 지원자만 216명 줄었다. 공보의들이 의료 취약 지역에서 의료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지역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신규 공보의가 716명 배치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올해 3년 차 복무 만료자 1018명과 비교해 총 302명, 즉 3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의과 공보의의 경우 올해 복무 만료되는 인원이 471명인데 신규로 들어오는 인원은 255명으로 줄었다. 의과 공보의 지원자만 45.8%가 줄어든 셈이다. 치과와 한의과는 43명씩 감소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반적으로 공보의 인력이 감소하고 있고 올해 새로 배치할 신규 인력도 대폭 감소해 지역의료에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며 "향후 인력 수급도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료 공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은 추가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는 전반적인 의료 체계 개혁과 의사 증원을 통해 공급을 늘려야 좀 더 원활하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근본적인 대책은 효과를 보려면 앞으로 10년, 6년 등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그 사이에 이 지역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별도의 대책은 정부가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을 이수한 공보의 716명은 지방자치단체에 683명, 중앙기관에 33명씩 배치된다. 각자의 희망 근무지역을 조사한 후 전산 추첨을 통해 오는 11일 각 시도와 교정시설 등 중앙기관에 배치될 예정이다.
공보의 수 감소에 따라 복지부는 농어촌 의료취약지 중심으로 배치하고 보건지소 순회진료를 확대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길어지면서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공보의들을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 보냈다. 이에 따라 지역 보건소는 순환진료를 하며 운영해 왔지만 지역주민들은 진료에 불편을 겪었다. 의료취역지역으로 불리는 전라남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 공백을 우려해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보건소·보건지소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경증질환자는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통해 상담·진단·처방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