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위팅(타이완)이 성별논란 속 2024 파리올림픽 복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린위팅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타이완 국민들. /사진=로이터
린위팅(타이완)이 성별논란 속 2024 파리올림픽 복싱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린위팅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타이완 국민들. /사진=로이터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함께 성별 여부가 논란이 된 타이완 복서 린위팅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린위팅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의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5-0(30-27 30-27 30-27 30-27 30-27) 판정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링위팅은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전경기를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적수가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린위팅은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힘든 훈련과 부상 기간, 경쟁 선수 등이 뇌리를 스쳐갔다"며 "너무 벅차올라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린위팅은 대회 개회 이전부터 켈리프(알제리)와 성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국제복싱연맹(IBA)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가면서 실격 처리를 받았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참가를 허용하면서 이번 올림픽 참가가 가능했다. 앞서 켈리프 역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66㎏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성별 논란이 줄곧 따라다닌 켈리프와 린위팅이 모두 우승을 하지하면서 당분간 이들을 둘러싼 성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린위팅은 이를 의식한 듯 "코칭스태프를 통해 몇몇 기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며 "IOC를 통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국민들(타이완인)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나에게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