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표결날인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로 가득했다. 사진은 이날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표결날인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로 가득했다. 사진은 이날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날인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은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로 가득 찼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부터 자유통일당,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을 중심으로, 신고 기준 3만여명의 인원이 세종대로 대한문 앞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까지 자리했다.


보수단체 집회에 단골처럼 흘러나오는 '충정가'를 배경으로 동화면세점 앞 일대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뒤덮였다. 체감온도 영하권에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 고령층으로 추정되는 참가자들은 털모자·귀마개·장갑·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장착한 모습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에 든 태극기를 하늘을 향해 쭉 뻗고 흔들던 양모(63·여)씨는 "우리나라가 공산국가가 되면 안 된다. 탄핵되면 나라 망하는 거다"라며 "나라 지키는 데에 한 사람이라도 나와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양씨는 "이재명 구속하고 탄핵 반대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마음이 돌아서서 (탄핵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도 나와야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계엄에 대해선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윤 대통령이 어느 정도 좌파 세력과 연결돼 있으니까 그걸 알고 계엄을 내린 건데,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해병대 군모를 쓰고 집회에 참여한 안모(81·남)씨는 경기 파주에서 동네 친구들 6명이 함께 광화문 앞을 찾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묻자 "다 맞는 말 했다. 오죽하면 석열이가 그렇게 했겠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반대잖아"라며 "김정숙 여사도 문제 있는데 김건희 여사만. 탄핵은 이재명이 대통령하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나라가 무슨 꼴이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일대 보수 집회 참가자들도 이날 오후 4시 탄핵 표결 전까지 지속적으로 인파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최 측인 대국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최대 30만명까지 운집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경찰 신고 인원은 3만명이지만 지방권을 비롯해 아직 도착하지 못한 회원들이 많다"며 "운집 속도로 봤을 때 약 30만명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