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켰다. 사진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이 주주총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켰다. 사진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이 주주총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제6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당장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총은 통합을 위한 경영 기반을 정비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본사 대한항공빌딩에서 제6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4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설정 외에도 배당 관련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 포함됐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한항공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6조 116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02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1조 9034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절대안전과 고객중심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7조871억원, 영업이익 2조1102억원, 당기순이익 1조381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 20%, 22% 증가한 수치로 여객 회복과 전자상거래 중심의 화물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사전접수 찬성률 96%로 승인됐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 A씨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도 배당금이 현금 750원으로 동결된 것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과정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회사는 현재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배당금은) 경영환경 투자 계획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고 있으며 주주 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정관 변경의 건은 사전접수 찬성률 99%로 승인됐다. 대한항공은 주주명부 폐쇄 제도를 없애고 이사회가 기준일을 정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또한 동종 주식은 발행 시기와 무관하게 동일하게 배당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배당 조항은 삭제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서울대 경영대학 송재용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앞서 임채민, 김세진, 이재민 이사가 사임하고 김동재, 장용성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사회 일부가 교체된다.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도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사전투표 찬성률 82%로 승인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90억원 중 83.2%인 74억9000만원이 임원 보수로 사용됐다. 임원수는 사내이사 14명·사외이사 11명에서 각각 10명, 7명으로 축소됐다.

주주 B씨는 "회사의 매출규모나 손익 규모에 이사 보수한도가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30% 이상 한도를 상향 조정한 사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의 이사 보수한도 평균이 150억원 수준"이라며 "금번 아시아나 통합 등으로 조정할때는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상세히 기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