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 사진=뉴스1
오스템임플란트 / 사진=뉴스1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함께 인수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가 순이익 금감에도 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우선시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주당 6만8500원, 총 100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23년 2월 MB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한 이후 처음 실시된 배당이자 5년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지분 83.6%(130만220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92억원을 수령했다. 이 회사는 MBK와 UC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배당 지급이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시도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거액의 현금을 배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99억원에서 535억원으로 66.5%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1000억원을 배당하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배당성향은 189.9%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평균인 27.2%을 크게 상회한다.


앞서 MBK는 2023년 UCK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다. 인수 자금 가운데 1조7000억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렸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같은해 8월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MBK 주요 인사들이 요직을 맡고 있다. MBK 김광일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이진하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MBK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인경 부사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직후인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감사로 재임했다.

MBK 김광일 부회장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 산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직책도 맡았다. MBK 이진하 부사장 역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투자심의위원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