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개점 두달 만에 목표 매출의 157%를 초과 달성하며 이마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마곡점 개점과 함께 서울 강서 지역 오프라인 상권 유통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트레이더스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세에 접어든 이마트가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개점 두달 만에 목표 매출의 157%를 초과 달성했다. 마곡점은 오픈 당시 2월14일과 15일 각각 매출 20억원, 24억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기네스 매출'을 이틀 연속 달성했다. 개점 후 한달 동안 매일 200여명의 고객이 오픈런 대기열을 형성했고 최근에도 매일 50명 이상이 꾸준히 오픈 전부터 매장을 찾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6일 공시한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사업별 매출 신장률은 할인점 0.3%, 트레이더스 5.6%, 전문점 2.7%, 에브리데이 -1.1%다. 이 가운데 마곡점 오픈 이후인 3월 기준 트레이더스 매출 증가율은 7.2%에 이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5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이마트의 실적을 견인해왔다. ▲2020년 2조8946억원 ▲2021년 3조3150억원 ▲2022년 3조3867억원 ▲2023년 3조3727억원 ▲2024년 3조5495억원 등이다.

마곡점은 서울 내 2번째 점포로 강서의 인구밀집지역과 교통망, 오피스까지 갖춘 상권에 자리했다. 강서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으로 6㎞ 반경 안에 마곡신도시를 비롯해 약 120만명의 소비자가 거주하고 있다.

오프라인 전용 상품·신선 먹거리로 승부수

최근 5년간 트레이더스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마곡점의 성공 비결은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운영 전략에 있다. 팝업 형식의 로드쇼 코너 운영, 신선 먹거리 전면 배치, PB(자체 브랜드)상품 개발 등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아이템과 체험요소를 강화한 판매방식이다. 일반 대형마트처럼 한 점포에서 1년 내내 판매하는 것이 아닌 2~3주 정도 짧은 기간에 특색 있는 상품을 전시·판매하며 전국 매장을 순회한다. 마곡점 로드쇼는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매장 내 13개 공간을 마련했다. 오픈 직후 젤리, 와규 등 식품부터 반다이 남코 놀잇감, 로지텍 게이밍 기기까지 다양한 로드쇼를 선보이며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국내산 농축산물과 즉석식품 등 신선 먹거리를 전면 배치한 것도 고객을 발길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일, 채소, 수산, 축산, 델리 등 국내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국내산 안심 먹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즉석 조리 코너 '델리'에서는 '옛날치킨' 등 한국인의 입맛과 감성을 공략한 상품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 'T 스탠다드'를 확대하고, 이마트 소싱팀 및 협력업체와 협업해 독점 상품을 개발하며 트레이더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추가로 오픈,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