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투표가 시작된 지난 주말, 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전략의 방향성 차이가 돋보였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투표가 시작된 지난 주말 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적극적인 표심 공략 행보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이재명 저지'와 '이기는 후보'를 내세웠지만 전략과 메시지 구성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 경선이 막바지를 향해감에 따라 후보 별 '승부 계산법'에 대한 보수진영의 관심이 모인다.

28일 후보별 메시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 홍준표 캠프에서는 '단일화'와 '이재명'이라는 단어가 각각 3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빅텐트', '1대1', '감성', '청년' 등이 각각 2회씩 등장했다. 반면, 한동훈 캠프에서는 '확정'이라는 단어가 3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부패', '안정', '결집', '확장성', '이성' 등의 단어도 각각 2회씩 언급됐다.


주말 메시지에 등장한 핵심 메세지를 통해 두 후보의 전략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구체적 전술로 체계화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심 공략 방향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홍 후보는 감성과 지역 정통성에 무게를 둔 반면 한 후보는 이성적 승부 계산과 확장성을 앞세워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홍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승부수를 띄우는 동시에 이재명 후보 개인의 사법리스크 부각에 집중했다. TK·PK 지역 표심 공략에서는 대구·경북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역 정통성에 호소했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 지난 26일에 홍대 거리에서 2030 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을 전통 보수층 으로 인식해온 홍 후보에게는 드문 행보다. 홍 후보는 특히 "부의 대물림을 넘어서 신분 대물림 시대가 됐다"며 "입시 전형이 수백 가지라는 것은 편법으로 입학할 수 있는 수백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이고, 로스쿨은 없는 집 자식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판검사가 되기 어려운 현대판 음서제도"라며 청년층의 불공정 해소를 핵심 메시지로 삼았다.


한 후보는 빠른 후보 확정과 안정적 선거 체제 전환을 주요 메시지로 삼았다. 민주당을 향한 공격 역시 이재명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 부패 구조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한 후보는 26일 2차경선 토론에서 "민주당은 이제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방탄을 위한 정당이 됐다", "계엄을 막은 것은 우리 국민인데 민주당은 자기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탄핵과 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구조적 부패 프레임을 강조했다.

TK·PK 지역에서는 '문재인 시즌2'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년층 공략에서는 코미디쇼 SNL코리아 출연과 유튜브 100만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확장성 확보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