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승절 3일 휴전 제안을 비판하며 미국과 함께 제안한 30일 휴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시각)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담 본회의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승절 3일 휴전 제안에 대해 "전 세계를 조작하려는 또 한 번의 기도"라고 비판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계속해서 (평화를 위한) 모든 제안을 거부한 채 미국을 속이고 전 세계를 조작하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자신의 퍼레이드 행사가 조용하길 바란다는 이유로 모든 이들이 다음달 8일까지 기다렸다가 전쟁을 멈춰야 하는 거냐"며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는 퍼레이드가 아닌 인간 생명에 가치를 두고 있고 그래서 다음달 8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전은 그저 며칠 동안 지속됐다가 금방 다시 살해 행위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어선 안 된다"며 "휴전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완전해야 하며 이같은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소 30일 이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다음달 8일 밤 12시부터 11일 밤 12시까지 만 3일 동안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9일은 러시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로 올해는 80주년을 맞아 이 기간에 대규모 퍼레이드 등이 진행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1일 미국이 제안한 30일 전면 휴전에 동의했으나 러시아는 현재까지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는 부활절(4월 20일)을 맞아 30시간 깜짝 휴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