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도시락 산업과 발전방안은.
최근 들어 다양한 도시락들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기존의 저가형 도시락에서부터 상품화되기 어려우리라 생각했던 쌈 도시락 등의 프리미엄 형태까지 도시락 사업의 영역은 점점 넓어 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락 산업은 크게 전문 도시락 업체의 상품, 기존 요식업체가 진출한 도시락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구분 될 수 있다.


◇ 다양해지는 도시락
국내 도시락 시장의 규모는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는 매출액 7천억 원을 포함해 대략 2조원 이상이며 업계에선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락 산업의 성장 대표적인 도시락 전문점 프랜차이즈로는 1993년 국내 처음으로 탄생한 ‘한솥도시락’을 들 수 있다.

실제로 한솥도시락은 2008년부터 매년 전년대비 10%이상 가맹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2%나 늘었다.

또한 ‘본아이에프’는 ‘본죽’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가지고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본도시락’ 론칭하여 10개월 만에 100호 점을 내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역시 연평균 44% 이상의 상당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러한 편의점 도시락을 포함한 프랜차이즈 도시락 시장이 지난해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시락 매출은 매년 40~50%(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왔다”며 “앞으로 수년간 이와 비슷하거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시락 산업의 성장 원인 
그렇다면 도시락 산업의 성장 원인을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 크게, 경기 침체의 장기화, 여가 시간의 부족,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여성 경제활동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저가 도시락이 식비를 줄이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합리적 선택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여가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바쁜 사람들에게도 간편히 사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은 이따금씩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1인 가구 수의 가파른 증가를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수는 454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5.3%를 차지했고, 이는 2035년에 34.3%로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비용이 과거 대가족 가구원 1인당 비용에 비해 높음을 생각할 때, 늘어나는 1인 가구들은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기 보다는 도시락을 사 먹는 것이 시간, 비용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느껴지고, 이는 도시락 수요의 증가로 나타나게 되었다. 

1인 가구 수의 증가에서 특징적인 점은 40~50대의 중년 남성으로 구성된 1인 가구의 증가이다. 전체 1인 가구 중 40~50대 남성 비중은 1995년 9.9%, 에서 2010년 17.5%로 7.4% 증가했다.

간편하고 질 좋은 메뉴를 갖춘 프리미엄 도시락 업체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새로운 틈새 시장의 타겟이 되고 있다.   

게다가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도 간과할 수 없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가사 노동을 담당하는 전업 주부의 비율이 낮아졌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에게는 가정에서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이 증가하게 되었고, 이는 곧 외식의 증대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51.8%, 2012년 55.2%로 높아 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참가율을 보인다. 앞으로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성장성이 더 기대되는 상황에서 외식의 증대로 인한 도시락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 일본의 사례를 보면 미래를 전망할 수 있어..                    
‘도시락 천국’ 일본의 도시락 시장은 다양한 도시락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도시락 문화의 대표격인 ‘에키벤’은 철도 역이나 기차 안에서 파는 도시락을 의미하는데, 해당 노선 및 지역마다의 특산물을 활용해 차별화된 도시락을 제공한다.

이 에키벤은 철도가 놓이던 산업화 시절 장거리 여행자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발전하여 꼭 기차를 탈 때가 아니어도 즐기는 일종의 특산품이 되었다. 현재 에키벤의 종류는 무려 2,000가지가 넘고 연간 판매수량은 600만개를 웃돈다.

심지어 특정 에키벤을 먹기 위해 먼 지역에서 인터넷 주문을 하고 매년 ‘에키벤 경연대회’가 열릴 정도로 도시락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락 산업은 이후 어떻게 흘러 갈까? 이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도시락 시장이 매우 발달하여 일명 ‘도시락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 등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것을 ‘나카쇼쿠(中食)’라고 한다.8 일본 식품안전안심재단과 야노(矢野)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95년 5조엔이던 나카쇼쿠 시장 규모가 2005년에는 6조3,000억엔으로 10년 사이 25.9%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의 외식시장 규모는 12.9% 축소됐다.

나카쇼쿠 시장의 증가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져 2008년엔 8조5,000억엔을, 2010년 이후로는 10조엔(약 1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 그렇다면 한국 도시락 산업의 미래는?
한국 도시락 산업 규모는 약 2조원 규모로, 도시락 전문점, 기존 요식업체, 편의점, 일본 도시락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도시락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도시락 산업에서 ‘도시락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 도시락 시장의 모습은 앞으로 한국 도시락 시장을 예측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철도 역이나 기차 안에서 파는 각 지역 특산물 도시락과 편의점의 도시락 배달 등 앞으로 발전할 한국 도시락 산업을 기대해 본다.

또한 현재 일본에서는 편의점의 수가 5만여 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점포 수를 바탕으로 작년부터 편의점이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되기 시작했는데,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및 반찬 택배 서비스인 ‘세븐 밀’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븐 밀은 인터넷과 전화뿐 아니라 점포에서도 주문을 받아 매장의 직원이 직접 배달하는 현지 밀착형 서비스로, 도쿄에서 시험적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한 결과 주문 건수와 구입금액이 3배나 급증하여 빠르게 무료 배송 대상 지역을 전국 1만 개 점포로 확대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