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김 00 씨(41세, 여)는 최근 초등학교 3학년 자녀 때문에 고민이 깊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김 씨의 자녀가 집중력 저하, 잦은 두통 등을 호소하며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년이 올라가며 교과목이 많아지고 단원평가, 진단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시험이 늘어나는 것도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비염 치료가 성적관리 첫걸음

학교는 여러모로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산재한 공간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환기가 되지 않은 건조한 공기 속에 장시간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때 콧 속으로 이물질이 몰리거나 공기가 순환하지 못해 비염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시험기간을 앞두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단기간 밀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체내 열기가 올라가 비염을 비롯한 만성 코질환이 유발된다. 시험을 앞두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두통도 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코 질환이 있는 어린이는 두중감을 느끼거나, 주의력이 집중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비성 주의집중 불능’에 빠지기도 한다”며 “이런 상태에서는 공부시간을 늘려도 성적이 오르기 어렵고, 평상시에도 주의가 산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성적관리에 어려움을 받는 경우라면 비염을 치료함으로써 공부에 집중하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먼저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먹거리는 알레르기 비염을 좌지우지 하는 중대한 요인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단 음식을 피하고, 날씨가 덥다고 해서 성질이 냉한 얼음이나 냉음료를 즐기는 습관도 삼가야 한다.


▶피로누적과 수면부족은 비염 악화 불러

시험을 앞두고 급하게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늘이는 것은 금물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피로누적과 수면부족이다. 가뜩이나 제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면시간을 시험을 이유로 마구잡이로 줄이거나 늘린다면 결과적으로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돼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한편 아로마테라피 요법도 소아 비염 치료에 적절한 방법으로 손꼽힌다. 에센셜 오일 형태의 안향유를 희석해 코에 넣고 마황, 반하, 백작약, 오미자 등을 넣은 소청룡탕을 달여 먹는 것이다. 오일 등을 사용한 향기요법은 항바이러스 효과, 살균 효과, 코 점액 배출 효과 등이 있어 비염 치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집에서도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진행돼 만성 코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며 “단순 코감기로 치부해 병을 키우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영동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