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 농단 등을 덮기 위해 남북관계를 정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7일) 최근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이익공유제 실행기업 ‘다와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의 회고록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허구한날 종북 타령과 색깔론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있으니 우리 경제와 민생이 이렇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북한 덕분에 존속하는 정당"이라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극심한 경제위기와 민생 파탄, 그리고 우병우와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비리, 백남기 선생의 부검 문제 등을 덮기 위해 남북관계를 정쟁 속으로 또다시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공세가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들이 용서할 수 없는 행태이고,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저와 우리당은 새누리당이 그러거나 말거나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고 그리고 우병우와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비리의 전모를 규명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회고록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잘 기억하는 분에게 질문하라"고 답했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자신은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이 '기권' 입장을 피력하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남북 경로를 통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제안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에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정권의 눈치보기가 극에 달한 사례가 아니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논란이 촉발됐다.

이어 청와대가 '사실이라면 충격'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인터뷰 등을 통해 새누리당 주장에 반박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색깔공세'라며 여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회고록 출간 당사자인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은 "정치적 의도로 쓴 게 아니고 책 전체 흐름을 봐야한다"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