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사진=이미지투데이
골드바/사진=이미지투데이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금테크'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값은 7일 오후 2시 기준 1g 당 4만3881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난달 1g 당 4만원 후반에서 4만원 초반으로 떨어진 상태다.
금 가격이 떨어진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것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고 경기부양에 대한 정책이 드러나면서 '강달러-금값약세'가 지속되는 것.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금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금 값이 떨어진 요즘, 금테크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


◆골드바 문의 급증, 내년 4월 미니골드바 투자 가능 

최근 은행 PB센터에서 골드바 거래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금 값이 저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투심이 들썩인다.  

KB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 실적은 9월 약 6억9300만원(1만3990g)에서 11월 약 13억9200만원(2만8620g)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은행 골드바 판매실적은 8~9월 7~8억원 수준에서 11월에는 21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12월분 골드바에 대한 구매 신청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골드바는 은행이나 KRX금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홈쇼핑·백화점·귀금속업체 등의 유통업체에서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단위는 10g, 100g, 1kg로 3종류다. 골드바는 금값이 올라서 이익을 내도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않는 것이 장점이다.


내년 4월에는 몇천원 단위로 골드바를 사고팔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투자자가 100g 단위의 미니 골드바 형태로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을 KRX금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종목은 KRX금시장 현물 거래 단위인 1g이 아니라 0.1g 단위의 거래가 허용된다. 현재 KRX금시장은 1g 단위로 거래되고 투자자가 현물로 인출할 수 있는 기본 단위는 1㎏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의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면 부가세가 붙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골드바 구입 시 부가세·수수료 검토해야

골드바는 투자 방법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를 잘 따져봐야 한다. 골드바 투자 시 은행은 5%내외, KRX금시장은 온라인 약 0.3%, 오프라인 약 0.5%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또 실물에 투자할 때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골드바 제작비용 등 5%가량의 수수료도 붙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금값이 약 15% 넘게 올라야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다.

금은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금테크를 할 수 있다. 금통장은 실물거래 없이 통장에 돈 대신 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금이 실물로 오가지는 않지만 금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납입시점의 금시세에 따라 통장에 금이 쌓이고 금값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단 원화가 아닌 달러화인 만큼 금시세뿐만 아니라 환율도 잘 살펴야 한다. 금통장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금펀드는 국제금값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소액투자자가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소액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매입 시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는 없으나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은행 관계자는 "금은 달러 가치와 수급에 따라 가격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일뿐만 아니라 장기적 추세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며 "대체 자산의 개념으로 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