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근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에서 '문재인의 호소, 국민이 이깁니다' 현장 연설을 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김근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에서 '문재인의 호소, 국민이 이깁니다' 현장 연설을 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서거하기 전 '2012년을 점령하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늘(29일)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런데 내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때가 다시 닥쳐왔다"며 "그때의 패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깊이 자책하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2017년을 점령하겠다'는 다짐을 선배님 영전에 다시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하셨던 선배님 말씀을 내가 깊이 명심하겠다"고 야권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고문이 남긴 말 중 '희망은 힘이 세다'는 말이 기억난다. 촛불집회에 참석해 있으면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드는 그 희망의 힘을 실감한다"며 "촛불혁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이 목표가 아니다. 또 정권 교체가 그 목표의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신 시대가 끝난 지 40년이 가깝도록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박정희 체제, 그리고 그 체제가 만들어 온 수많은 적폐들, 이번에 그 체제를 무너트리고 그 적폐들을 대청소하고 나라다운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라는 것이 촛불혁명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번에는 정권 교체를 넘어서 또 지난번 6월항쟁 때 시민혁명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촛불혁명을 우리가 완성하고 말겠다는 다짐을 선배님께 바친다"며 "선배님이 그 반목했던 시절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듯이 이번에도 지켜봐 주시고 더 큰 희망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