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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르펜. 프랑스 대선. /사진=영국 BBC 캡처 |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 경제 현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는 다음달 7일 자유주의 시장질서와 통합 유럽을 옹호하는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보호무역주의와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는 극우파 마린 르펜 후보가 맞붙게 됐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EU로 대변되는 유럽의 경제·정치적 질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도신당인 ‘앙마르슈(전진)’의 마크롱 후보는 강한 EU와 사회적 시장경제주의를 모토로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극우정당의 르펜 후보의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보호무역주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의 지지율이 60%를 상회해 4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르펜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는 극우 후보의 당선은 막겠다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마크롱으로 기울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 두 사람은 그다지 크지 않은 표차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해 독일의 대미무역 흑자 문제를 거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강하게 표방하고 있어, 프랑스 좌우세력이 유럽연합을 지켜내기 위해 마크롱 당선에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영국이 이미 EU 탈퇴 결정을 내려, EU라는 경제·사회 공동체의 존속에 대한 위기감이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잇따른 테러와 이민 유입에 따른 청년 실업 등 프랑스 사회에 산재한 문제들이 기존의 체제로는 해소될 수 없다는 불만이 르펜의 선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 마크롱이 당선되더라도 향후 프랑스와 유럽의 정치, 경제 현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