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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 6월 마이너스통장 판매를 중단한지 5개월 만이다.
은행권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내세운 케이뱅크의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역시 낮은 금리의 마이너스통장을 판매해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 최저금리 '으뜸' vs 카카오뱅크 마통한도 높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조건을 살펴보자. 케이뱅크의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은 한 직장에 6개월 이상 재직하고 연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대출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저 연 3.06%다. 최저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연 1.95~6.41%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조건을 맞추면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적용한다.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최저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출조건이 간소화된 점이다. 이전에는 급여이체와 체크카드 이용, 예·적금상품 가입실적 등 조건이 많았지만 이제는 급여이체 하나만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2개월 안에 50만원 이상 월 급여가 케이뱅크 입출금 계좌에 들어오면 급여이체 조건이 성립한 것으로 보고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은 업계 최저금리를 제공한다"며 "보다 낮은 금리,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직장인, 중신용 고객, 개인사업자 등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3.22%로 케이뱅크보다 0.16%포인트 높다. 두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에서 최저금리가 적용될 때 케이뱅크가 금리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은 대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케이뱅크보다 5000만원 많다.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많이 필요한 사람은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이밖에도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에 붙는 가산금리 역시 카카오뱅크(1.6~4.6%)가 케이뱅크(1.95~6.41%)보다 낮은 게 장점이다.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4%대… '메기효과' 통했다
시중은행도 마이너스통장 판매에 적극적이다.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속속 내렸다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리를 소폭 올렸다. 그럼에도 올 초 5%대까지 올랐던 금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4%대다. KB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4.25%로 전월(3.89%)과 견줘 0.36%포인트 올랐고 IBK기업은행도 4.22%에서 4.31%로 0.09%포인트 늘었다. KEB하나은행 역시 3.73%로 0.02%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만 보면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대출기간을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금융지주 계열 고객이라면 금리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혜택의 폭은 시중은행이 더 크다.
KB국민은행 'KB WISE 직장인대출'의 대출한도는 1억원으로 대출기간은 1년씩 10번 총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을 발급해주는 대상은 대기업, 상장사, 공공기관, KB금융지주계열사 직원 등 우량고객으로 제한된다.
신한은행 '신한S드림 신용대출'은 대출한도가 최고 1억원이며 대출기한은 1년이다. 연봉 2500만원 이상, 1년 이상 재직해야 마이너스통장 발급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우리웰리치주거래직장인대출'의 마이너스통장은 대출한도 3000만원으로 1년씩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단, 급여이체, 자동이체, 카드사용 등 세 가지를 모두 채워야 한다. 농협은행 '신나는직장인대출'은 한도가 2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최대 5년 동안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면서 갚으면 된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종류도 확대됐다"며 "개별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와 우대조건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