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이승택이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이승택이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KPGA 투어 10년 차 이승택이 그토록 기다렸던 첫 우승을 했다.

이승택은 지난 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투어 신설 대회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렉서스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국가대표 출신 이승택은 2015년 KPGA 투어에 데뷔해 112번째 출전 대회서 첫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이승택은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오랫동안 우승을 기다리면서 훈련한 것도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택은 100㎏에 육박하는 몸집과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불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치며 KPGA 투어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해 11월 카이도 시리즈 8차 대회선 준우승도 했다. 지난해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과 올해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상현이(왼쪽) KPGA 투어 첫 우승을 한 이승택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KPGA
박상현이(왼쪽) KPGA 투어 첫 우승을 한 이승택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KPGA

KPGA 파운더스컵 연장전에선 1.5m 파 퍼트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승택은 "KPGA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하고 박상현 선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승택은 "박상현 선배가 '나도 그럴 때가 많았다. 연장전에서 질 때도 있었다. 네게는 너만의 골프가 있지 않냐. 퍼트할 때 떨지 말고 연습한 대로 하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택은 "이러한 조언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줬다"며 박상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택은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를 앞세워 많은 버디를 잡아낸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최초의 한국인 장타왕에도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선 파4 14번 홀에서는 티샷을 348야드나 보내 원온에 성공했다.

이승택은 "아카데미에서 드라이버로 정확한 페이드샷을 구사하는 연습에 집중했다"면서 "종종 말썽을 부리던 드라이버가 이제는 자신 있게 휘두를 수 있게 됐다"고 장타 비결을 밝혔다.

이승택이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KPGA
이승택이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KPGA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 진입했다. 시즌 상금 4억3096만원으로 이 부문 4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승택은 메인 스폰서가 없다. 군 입대 전까지는 동아회원권그룹의 후원을 받았다. 2022년 군 전역 후에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자신의 용품 후원사 캘러웨이 모자를 썼다. 이승택은 "새 메인 스폰서와 함께 이승택 표 골프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승택 표 골프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화끈한 공격적인 플레이다. 이승택은 "어릴 때부터 강력한 퍼포먼스를 좋아했다"면서 "공격적인 골프로 더 많은 볼거리를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12번의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달성한 이승택은 "다음 주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이어가고 싶다. 내일도 연습장 가서 열심히 훈련한다면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미국 진출도 꿈꿔보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이승택이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
이승택이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