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구읍건널목 폐쇄 구간(노란색 선). / 사진제공=연천군
연천군 구읍건널목 폐쇄 구간(노란색 선). / 사진제공=연천군

연천군이 구읍건널목 재설치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10일 군에 따르면 연천군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1호선 전철 개통 이후 그동안 이용해 오던 건널목이 폐쇄되면서 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0년 동안 이용해 오던 건널목들이 폐쇄되자 연천읍을 오가려면 2~3㎞를 우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철 개통 이후 연천읍에 있는 총 5개 건널목 중 3곳(구읍, 남부, 북부)이 지난해 5월 폐쇄돼 연천읍 주민의 생활권은 동-서로 양분됐다.

특히 구읍건널목은 하루 8000여 명에 이르는 군민이 이용해 온 주 이동로다. 인근 주민들은 학교, 병원, 행정·금융기관, 마트 등을 찾거나 농토와 주거지를 왕래하는데 구읍건널목을 애용해 왔고 농사철에는 군남면과 중면 주민들까지 농기계와 농작물 등을 운반하는데 이용했다.

더욱이 인근 주민 대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라 올 여름에는 폭염에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군은 구읍건널목 재설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군은 '철도시설의 기술기준(행정규칙)'과 현장 환경, 여건 분석 결과 구읍건널목 설치·운영에 제한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6월에는 감사원에 '전철 건널목 폐쇄에 따른 피해 해소' 컨설팅을 의뢰했다.

주민들도 세종 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구읍건널목 폐쇄로 군민 생활권이 동서로 양분되고 통행 지장을 넘어 군민의 재산권까지 침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2022년 강원 동해시 청원건널목 승인사례가 있고 최근 정선 건널목도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을 통해 건널목을 승인한 사례가 있는 만큼 구읍건널목을 다시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