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일부 계열사에 '직무 기반 인사(HR)제도'를 순차 도입한다. /사진=롯데

롯데그룹이 업무 난도와 중요도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유동성 위기 속에서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롯데는 일부 계열사에 '직무 기반 인사(HR)제도'를 순차 도입한다고 밝혔다. 직무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한 것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다. 이와 함께 근속 연수에 따라 승진하는 기존 직급제는 폐지된다. 롯데는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제도 도입은 직무 전문성을 강화해 혁신적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는 직무의 가치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차별화된 보상을 제공,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직무는 업무 중요성과 대체 가능성, 업무 강도 등을 고려해 약 40여개로 세분된다. 업무의 난이도와 중요도에 따라 레벨 1~5로 등급이 나뉘며 등급별로 기본급이 달라진다. R&D와 마케팅 등 전문성이 높고 성과와 직결되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직무 등급은 각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일반 생산직은 제외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홍기획, 롯데이노베이트가 각 상황에 따라 직무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 등의 계열사가 추가로 도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