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주요사업을 매각하거나 분리하는 방법으로 계열사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공시를 통해 에스원에 건물관리사업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4800억원의 매각대금은 새로운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급식 및 식자재사업은 물적 분할해 삼성웰스토리(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 9월23일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문 일체를 1조500억원에 양도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측은 “주력사업을 건설·레저·패션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라며 “제일모직 역시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기업체질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미국 코닝사와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43%를 모두 코닝 측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 측과 지분교환 과정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부문에 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S도 지난 9월27일 공시를 통해 삼성SNS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측은 “합병을 통해 양 사의 역량을 결합해 해외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같은 사업재편 조치는 사업효율성만을 염두에 둔 조치”라며 경영권 승계 및 일감몰아주기 관련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삼성그룹, 매각·분리 통해 계열사 사업 재편 가속
박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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