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사진=머니S DB
한화투자증권. /사진=머니S DB
한화투자증권은 1일 2000억원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가 9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이후 소폭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다.
본래 시장에서 유상증자가 악재로 해석되는 만큼 주가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평가에 공매도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화투자증권은 ELS(주가연계증권) 운용 부실 여파로 지난해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실망감이 컸다. 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191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약세에 확신을 가진 공매도 세력이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또 투기세력이 신주발행가와 기존 현물과의 차익거래를 노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의 발행가는 액면가(5000원) 이하인 2245원으로 책정됐다. 미리 공매도를 해두고 난 뒤 유상증자 이후 낮은 가격의 신주를 받고 이를 청산하면 차익을 얻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썩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등 4개 계열사와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 우리사주조합이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지만 2000억원 가운데 이들의 출자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1000억원 규모는 일반주주들의 청약에 달려있다. 청약은 19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4개 계열사가 초과청약을 결정하고 우리사주 예비청약 결과 100%를 초과한 것은 유상증자에 일부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주가가 신주발행가와 가까워지면 청약 유인요인이 줄어들고 신주발행가보다 낮아진다면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청약이 미달돼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인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인수비율에 따라 실권주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