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을 분석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면세점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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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박영선 의원실 |
앞서 정부는 올해 1~8월 담배 판매량이 24억3000만갑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동기와 비교해 13.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조건이 동일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억3000만갑이 더 판매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전년 대비 담배 판매량이 23.7%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통계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2억1110만갑(약 4684억원어치)으로 전년 대비 40.3%(6739만갑) 늘었다.
또한 올해 1~8월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1억5530만갑(약 3768억원어치)으로 담뱃값 인상전인 2014년 한해 판매량(1억4740만갑)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정부가 무리한 담뱃값 인상에 대해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담배 판매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수천억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담배 수입 2배, 담배 밀수 7배, 면세점 담배 판매 40%이상 급증 등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과 함께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