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16 삼성행복대상’ 수상자가 5일 발표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삼성은 여성의 권익과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 실천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분들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삼성행복대상을 제정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한상순 전 애란원 원장(여·66) ▲여성창조상 이혜숙 이화여대 명예교수(여·68) ▲가족화목상 박영혜(여·67) ▲청소년상 남영화(여·16·부산주례여고), 류승현(17·충북예고), 박재용(16·대일외고), 손은석(18·인천남고), 형다은(여·18·남원여고) 학생 등 총 8명이다. 

삼성에 따르면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토와 현장실사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 ‘2016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8명 발표

한상순 전 원장은 편견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미혼모의 대모’로 불린다. 기혼모와 미혼모 구분 없이 모두가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내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편견에 고통받는 미혼모의 자립과 인식 개선에 헌신했다.

이혜숙 교수는 여성의 과학기술계 참여 확대를 선도한 혁신의 전도사다.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로서 여성 수학인재 배출, 국내 대수학 분야의 기초 정립 등 우리나라 수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박영혜씨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신 효부이자 효녀다. 지난 2001년 남편과 사별한 후 홀몸으로 치매로 거동이 불편한 103세 시어머니와 87세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면서 16년 동안 극진하게 봉양했다.

남영화양은 지체장애를 가진 아버지에게 삶의 보람과 기쁨을 안겨 드리고 있는 명랑 소녀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 스스로 집안일을 해 온 것은 물론 올해 초 본인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대도 병원 밥으로 아버지 식사를 챙기고 병원비를 마련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찾아 해결했다.

류승현군은 오랜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을 돌보면서도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해 충북예고에 입학한 모범 학생이다. 연습이 중요한 시기지만 몸이 굳어 가는 아버지를 위해 안마를 해 드리거나 함께 산책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집안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재용군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12년째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챙겨 드리면서도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공부라는 생각에 사교육 한번 없이 대일외고에 다니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손은석군은 생계로 바쁜 부모님 대신 집안일과 뇌전증을 앓고 있는 형을 돌봐야 하는 환경에서 가난과 어려움이 자신을 성장시킨 동력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과 형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학교에서도 친구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교 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형다은양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남동생을 키워 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면서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많이 의지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데다 할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지금은 할머니 건강이 회복되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