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관람객들이 어제(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 프로젝트 '단원고 희생자 육필 기억시 전시회'에서 시를 읽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관람객들이 어제(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 프로젝트 '단원고 희생자 육필 기억시 전시회'에서 시를 읽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4.16가족협의회, 더불어민주당 등은 어제(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 프로젝트 '단원고 희생자 육필 기억시 전시회'를 개최했다.
추미애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가 인양된 모습을 보면서 참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유족들은 시간이 정지된 채로 천일 이상을 버텨 왔다"고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세월호를 건져 올려서도 여전히 미수습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 세월호의 진실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제대로 될 지에 대한 여러 우려가 겹쳐지면서 참 죄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이미 별이 돼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그저 아이들의 희생이 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이외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 같아서 더욱 옷깃을 죄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염없이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우리 가족 분들,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3년간 여러분과 함께 많이 아팠다. 우리 가족은 요즘 배를 안탄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파서 그렇다. 내 작은 형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살을 했다. 가족이 떠나고 남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 또 미안함, 이런 마음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것은 잊혀진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고, 가슴 한구석에 늘 남아 있는 상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우리 가족처럼 수천만명이 지금도 같이 아파하고 기억하고 함께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오늘 이 행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전시물이 아니어도 우리는 잊을 수도 없다고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겠다. 3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보면 휙 간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이셨을 우리 유가족들,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용기를 갖고 힘 있게 나가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바람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프다. 아픈 만큼 잊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