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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관람객들이 어제(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 프로젝트 '단원고 희생자 육필 기억시 전시회'에서 시를 읽고 있다. /사진=뉴스1 |
추미애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가 인양된 모습을 보면서 참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유족들은 시간이 정지된 채로 천일 이상을 버텨 왔다"고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세월호를 건져 올려서도 여전히 미수습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또 세월호의 진실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제대로 될 지에 대한 여러 우려가 겹쳐지면서 참 죄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이미 별이 돼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그저 아이들의 희생이 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이외에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것 같아서 더욱 옷깃을 죄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염없이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우리 가족 분들, 하루빨리 미수습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3년간 여러분과 함께 많이 아팠다. 우리 가족은 요즘 배를 안탄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파서 그렇다. 내 작은 형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자살을 했다. 가족이 떠나고 남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 또 미안함, 이런 마음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것은 잊혀진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고, 가슴 한구석에 늘 남아 있는 상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우리 가족처럼 수천만명이 지금도 같이 아파하고 기억하고 함께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오늘 이 행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전시물이 아니어도 우리는 잊을 수도 없다고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겠다. 3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보면 휙 간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이셨을 우리 유가족들,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용기를 갖고 힘 있게 나가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바람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프다. 아픈 만큼 잊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