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자료사진=뉴시스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자료사진=뉴시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 카드 사용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17일) 제주도 정보융합담당관실은 비씨카드와 함께 실시한 ‘사드 배치 관련 제주도 내 중국인·내국인 관광객 소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3월 18일까지 11주간 카드 소비를 분석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카드 이용자 수는 8주차(2월19~25일)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카드 이용자 수는 8주차까지 2만3669명이었으나 9주차(2월26~3월4일) 2만96명, 10주차(3월5~11일) 1만3599명, 11주차(3월12~18일) 6158명으로 한 달 만에 74%나 줄었다. 카드 이용금액도 8주차에는 135억2000만원으로 집계됐으나 11주차에 들어서는 28억5000만원으로 79%나 줄었다.

이는 2월28일 국방부와 롯데 간에 사드 부지 계약이 체결되고, 3월2일 중국 내 주요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조치가 시작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든 대신 내국인 관광객들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자 수는 1주차부터 8주차까지 주 1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공휴일인 3·1절이 포함된 9주차(2월 26일~3월 4일)에는 13만2725명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객 감소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5월 대선을 앞둔 각 당 후보들의 사드 관련 공약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사드 배치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당초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찬성 쪽으로 기울면서 당론과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사드가 북핵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등 보수정당 후보들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고 있다.